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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칼럼

제목 우리나라 교육정책에 관한 수박 겉핥기 (3) 등록일 2023.11.07 16:34
글쓴이 ycac 조회 279
우리나라 교육정책에 관한 수박 겉핥기 (3)
양질호피(羊質虎皮), 본질이 바뀌지 않는 한 변하지 않음을 나타내는 고사성어이다. 최근, 교육부에서 발표한 ‘2028 대입 개편안’의 내용을 보고 표현한 성어이다. 많은 내용이 변화된 모습처럼 보이지만, 본질은 바뀌지 않았다. 사회의 변화에 맞춰 결을 같이 한다는 느낌이다. 2주 전 발표 이후, 매체와 각종 기관에서 홍수처럼 정보를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그 어느 곳도 사실(현상)을 전달만 할 뿐, 큰 틀과 방향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는 곳은 없다. 정책이 발표하면 늘 그랬듯이 학부모, 학생의 불안 심리를 부추길 뿐이다. 서론은 이쯤하고, 바뀌는 내용을 살펴보고, 그에 대한 의견을 제시해 본다.

<변화 1> 내신 5등급제로의 개편
현행 9등급제에서 5등급제로 변화한다. 등급이 줄어드니 자연스럽게 등급의 비율도 조정되는데, 1등급 10%, 2등급 24%, 3등급 32%, 4등급 24%, 5등급 10%로 재편된다. 절대평가와 상대평가 모두 기재한다. 기존 절대평가(A,B,C...)로만 기록되면 문제의 난이도 실패로 인해 모든 수강생이 A를 받을 수 있어 상대평가를 병행 기재한다. 이 부분에서 일반고보다 자사고가 더 유리해지는가에 대한 질문이 많다. 결론은 자사고가 유리해질 수 있다. 그만큼 압도적인 학습량과 교내활동이 대학입학사정관 관점에서 고려할 수밖에 없는 점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자사고만 들어가면 대학합격이 보장이라는 무지한 생각은 하지 말자. 그래도 용의 꼬리보다 뱀의 머리가 여전히 더 대학 진학에 유리한 평가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이다.

<변화 2> 통합형·융합형 수능과목 개편
기존 국어, 수학, 탐구의 과목을 선택하는 과정이 사라졌다. 쉽게 말해 인문, 자연 구분 없이 그냥 공통으로 국어, 수학, 영어, 탐구를 본다는 의미이다. 상당히 많은 변화가 있는 것으로 보이나, 국어는 공통(화법과 언어, 독서와 작문, 문학)을 출제하고, 수학은 공통(대수<기존 수Ⅰ,수Ⅱ>, 미적분Ⅰ, 확률과통계)을 출제한다. 영어와 한국사 기존방식이고, 사회/과학 탐구는 통합사회, 통합과학으로 공통 출제된다. 제2외국어와 한문은 9과목 중 선택 1, 절대평가 방식이다. 단, 수학에서 미적분Ⅱ, 기하의 ‘심화 수학’ 적용 여부를 검토 중이다. 결국, 선택과목이 사라져 과목 선택에 따른 유불리에 대한 걱정이 사라져 수능 시험의 변별력이 많이 줄어든 모양이다. 하나 더, 재수생은 어떻게 하는가에 대한 답변은 인문계는 통합과학을, 자연계는 통합사회를 학습, 보완해야 한다. 그러나 1학년 과정과 내용이므로 재수를 선택할 경우 이 정도는 감수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변화 3> 서술·논술 평가 확대
사실, 이 부분이 언론에 가장 주목받지 않았던 내용이다. 그냥 스쳐 지나가듯 언급할 정도?. 다시 한번 살펴보면 미래사회를 대비하여 지식 암기를 확인하는 시험에서 학생의 역량과 사고력을 측정할 수 있도록 논·서술형 평가를 확대한다는 점인데 흥미로운 부분은 ‘모든 교사’가 전문적인 평가역량을 가질 수 있도록 집중 지원을 한다는 점이다. 이 시점에서 이렇게 평가방식이 적용된 것인지 생각할 필요가 있다. 첫째, 2028 대입개편은 전면 개편에는 무리가 있었다. 새로운 교육정책을 시행하기 위해서는 출제방식, 운영(교육과 학습)방식, 평가방식 등의 순서가 이어져야 한다. <변화 3>은 향후 2028 개편 다음을 위한 준비(도입) 부분이라고 판단된다. 즉, 출제방식은 언제든 바꾸는데 문제없다. 학교 현장에서 교사의 논·서술형 수업과 학생의 학습, 그리고 교사의 평가(채점) 등의 경험이 이어져야 한다. 객관식과 단답형 문제출제에 익숙한 교사와 학생이 논·서술형 시험(과제) 과정의 경험과 변화에 익숙해져야 한다.

<변화 1>, <변화 2>, <변화 3>을 살펴보면, 학교 내신(교과)과 수능 시험의 변별력(중요도)를 낮춘 모습이다. 마치 개편안을 발표하면서 ‘공’을 대학(입학처)에 넘기는 모양이다. 이에 대한 정리하면 첫째, 이번 개편안을 토대로 대학은 변별력 있게 학생을 선발해야 하는데, 면접(서류면접, 심층면접, 제시문면접, 구술논술), 수능최저학력기준 등의 대학별 고사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한다. 예컨대, 학생부교과전형의 경우 내신 5등급제로 바뀌면 현행 1등급(4%)의 인원이 10%로 증가하는데 대학(입학처)에서 바라보는 1등급은 변별력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둘째, 개편안이 마치 자사고의 부활로 조장하는데, 이점은 있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학생의 3성(성적·성격·성향)을 보고 판단해야지 무조건 지원하는 것은 무모한 도전이다. 뱀 머리가 더 유리하다는 점은 변하질 않는다. 셋째, 논·서술형 시험은 2028 대입제도 다음의 개편을 위한 과정으로 보인다. 학생의 논술시험변화 적응과 선생님의 평가역량 강화를 비롯하여 학생의 사고력과 문제해결능력 향상이 있다. 흥미로운 점은 내년에 고려대 논술전형의 부활이다. 7년 만의 부활인데, 이번 개편안의 내용과 결이 같다는 점이다. 개인적으로 종국(終局)에는 학생은 전인적 인재로 성장해야 하며, 이를 위한 대입제도는 객관식이 아닌 논·서술식 시험으로 바꿔야 할 것이다. 대입제도의 본질적 변화가 결국 미래 교육의 시작일 것이다.